- 1만7168명 온라인 설문조사
외모 관련 성적비유·평가 23%
음담패설이나 성적농담도 21%
경험자 74% “회식·야유회때”
가해자 1~3급 간부급이 60%
서울 지하철 1∼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20%가량이 사내에서 음담패설이나 성적 농담,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 등의 성희롱 피해를 직접 겪거나 보고 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. 성희롱은 주로 회식장소나 야유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고, 가해자는 대부분 간부급으로 드러났다. 최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하고 서울시장 비서실 소속 남성 직원의 서울시청 여성 직원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까지 벌어져 논란이 거센 가운데,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성희롱 가해자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.
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월 24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업무직과 기간제를 포함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‘2020년 성인지 감수성 및 성희롱·성폭력 실태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’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. 전체 대상자 1만7168명 중 8945명(남 7969명, 여 976명)이 설문에 참여했다.
시에 따르면 (어떤 유형의) 성희롱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, 혹은 들은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3.1%가 ‘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’를 꼽았다. 이어 ‘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’(21.7%), ‘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’(14.5%), ‘음란 사진·그림·동영상 등을 게시하거나 보여주는 행위’(12.0%), ‘포옹·손잡기·신체밀착·안마·입맞춤 등의 신체 접촉을 하거나 접촉을 하도록 강요하는 행위’(10.3%), ‘근무평정이나 재계약 등의 이유로 성적 언동·요구를 제안하는 행위’(6.1%) 등 순으로 높은 응답률이 나왔다. 성희롱 발생 장소에 대해서는 피해를 겪거나 보고 들었다는 응답자의 74.4%가 ‘회식 및 야유회 장소’라고 답했다. 다음으로 ‘사무실 내 업무 공간’(14.6%), ‘휴게실·화장실 등 사무실 내 공공장소’(8.1%), ‘기타’(1.5%), ‘출장지’(1.4%) 등이 차례로 뒤따랐다. 성희롱 발생시간은 76.0%가 ‘회식 등 근무시간 외’를 선택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고, ‘근무시간 중’(18.0%), ‘출퇴근 시’(3.0%), ‘출장 중’(2.0%), ‘기타’(1.0%) 등 순이었다.
성희롱 행위자는 직급별로 ‘3급’(32.0%), ‘4∼5급’(30.0%), ‘1∼2급’(27.0%) 등 대체로 간부급에 집중됐다. 신고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(30.0%)들은 ‘직장생활에 불이익이 올 것 같아서’를 꼽았다.
최준영 기자 cjy324@munhwa.com